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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암태도 승봉산(해발355M)과 퍼플섬(안좌도-박지도-반월도)탐방 2021, 5, 1. 토요일

새벽밥을 먹고 K산악회 리무진버스에 몸을 실었다. 대구에서 신안까지 먼거리다. 무안을 거쳐 압해도를 건너고, 압해도에서 암태도까지 놓인 천사대교를 건넜다. 옛날애는 압해도 송공항에서 버스도 길손도 배를 탔었는데. 암태도 면소재지 도착지를 지나서 큰봉산 노만사입구에 산객을 내려주었다. 대구 6시30분에 출발했는데 산행시작이 11시다. 옛 대웅전은 싼티가 나는 플라스틱 기와지붕이다. 그리고 쌍으로 된 문을 3개 달고 있는 일반 가정집 안채 같다. 대웅전 앞쪽 우측 절벽에 오래된 송악덩굴을 두르고 있는 모습에, 옆에 신축된 큰 절집 보다 휠신 정겹다. 오르는 내내 짜맞추기 이름을 달고 있는 바위들은 그져 그렇다. 하지만 언둣언듯 트이는 조망은 압권이다. 1004섬의 신안군답게 바닷물반 섬반이다. 큰봉산을 넘고..

등산 2021.05.03

외씨버선길 6길 조지훈문학길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승무(僧舞) / 조지훈(趙芝薰 1920∼1968)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아서 서러워라. 빈 대에 황촉 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뻗어 접는 손이 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인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교과서에 실린 익숙한 이름, 박목월, 박두진과 함께 청록파시인. 우리말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여행 2021.03.18

영천 채약산(499M) 노루귀를 찾아서

영천 채약산의 봄꽃을 찾아서(2021년 3월 10일 수요일) 산행지입구가 여럿있지만 성일가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우선 성일가를 둘러보았다. 고 신성일선생님이 말년에 머물렀던 집. 그리고 집옆 잔디밭에 영면하고 있다네요. 주인없는 집에 백구만 힘없이 축 늘어져 집을 지키고 있다. 한없이 슬퍼 보인다. 측은지심이랄까? 사람같으면 오지 못할 주인을 2년 넘게 기다리고 있을까? 풍산개는 이름이 딤프고, 진도개는 백구라는데 백구가 아니고 딤프같다. 백구는 안보인다. 성일가 뒤로난 샛길을 따라 능선으로 올라 정상을 향한다. 7~8부능선에서 우측 계곡쪽으로 노루귀가 피었다. 색구슬을 뿌려놓은듯이 점점이 낙엽속에 밖혀있다. 올괴불과 생강나무 꽃도 절정이다. 5,1KM 3시간 32분 느긋한 느림보 산행이다. 꽃과 숨박꼭질..

등산 2021.03.10

이른봄 삼성산의 야생화, 2021년 3월 5일 목요일

경산의 삼성산은 상대온천 옆산으로, 해발554미터의 높지않은 산이다. 하지만 바람꽃과 노루귀 그리고 복수초가 피는 이른봄 야생화의 보고다. 눈속에서도 피는 눈새기꽃 복수초는 노란색이다. 머리위의 활엽수가 잎을 내기전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번식을 한다. 틈새시장을 노리다 보니 어쩔수없이 서둘러 계절을 앞지른다. 노루귀도 마찬가지다, 꽃을 먼저 내고 잎을 낸다. 약7KM, 4시간20분 걸렸다. 꽃을 찾느라 많이 헤메고, 사진을 찍느라 시간을 많이 흘렸다. 경산은 삼성이라는 지명이 많다. 신라의 원효와 설총. 고려의 일연스님(누구나 알고있는 삼국유사를 집필한 대단한 스님이시다) 비슬산에서 세월을 많이 보낸 스님이라신다. 3분의 성인, 즉 삼성인이 경산 태생이다. 아래 사진은 겔럭시s21울트라로 촬영했다...

등산 2021.03.05

외씨버선길 5길 오일도시인의길(2021, 2, 23)

5길 오일도시인의길 선바위관광지-영양전통시장 11,5KM 선바위관광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석문교를 지나서 우측으로 진행한다. 산길을 따라 비스듬히 진행하면 영양산촌생활박물관이 나온다. 위쪽은 숙박이 가능한 체험관 같고, 아래 입구쪽에는 너와집 굴피집 투방집과 함께 내부에 생활집기가 있다. 재현해 놓았지만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감천수로를 지나고 감천교를 지나서 측백나무 언덕아래 봇둑 잠수교를 지난다. 반변천(감천)의 맑은물이 봇길 위쪽은 빙판이고 아래는 물답게 소리내어 흐른다. 강물이 마을윗쪽으로 감돌아 흐르는 낮은 언덕에 오일도시인의 생가가 있는 감천마을이다. 첫눈에 보아도 평온해 보인다. 오시인 생가는 ㅁ형태의 안채가 있는 양반집이다. 주인이 기거하고 있는지라 열린 대문안쪽으로 눈요기만 하고 ..

등산 2021.02.24

지구인 화성인

지구인 화성인 2021년 1월 20일 수요일 지난달 중순경이다, 지난달이지만 해가 바뀌었다. 딸아이가 직장에서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이 있었다 한다. 바로 퇴근해서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지만 자가 격리가 되었다. 끝날쯤 재검사에 양성으로 판정되어, 119가 와서 경주 생활치료센터로 데리고 갔다. 가족 3명이 검사를 밭았다. 전부 음성으로 자가 격리 2주에 들어갔다. 자가 격리는 앱 깔고, 앱에 하루에 2번, 체온 기침 인후통 보고 해야한다. 전화기들고 아파트 현관문 열고 나가면 이탈 경보가 뜬다. 확인 전화 언제 올지 모르는데, 전화기 두고 나갈수도 없다. 격리가 끝날 무렵 재검사에서 안사람과 나는 양성, 아들은 음성이다. 우리는 오전 검사, 오후 양성확인 받고 밤 11시30분쯤. 119와서 동산병원 구..

여행 2021.01.20

팔공산 청운대와 원효굴 2020년 12월 10일 목요일

팔공산 오도암 원효대사 구도의 길을 가다. 동산계곡 오도암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찻길을 따라 하늘정원입구까지 걸어 오른다. 오도암주차장은 해발600이 넘고, 차가 갈 수 있는 하늘정원입구는 해발1000이 넘는다. 운해가 발아래 수평으로 늘어지고 바람의 기운이 틀리는 것을 몸이 먼저 안다. 하늘로 치솟은 나무계단은 끝이 아련하다. 하늘정원이 하늘금을 그을 때 펜스 난간 우측으로 트인 길을 따라 청운대로 방향을 돌렸다. 절벽 끝지점에 청운대라는 이름과 1,122미터라는 꼬리을 달고 있는 표지석이 서있다. 청운대 옆 인공등반 볼트가 2개가 박혀있는 바위 끝을 식탁 삼아 간식을 한다. 팔공산 주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흐른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서 능선 북사면을 감상하고 있다. 서봉과 동봉사이에 있는 높은 봉우리 전..

등산 2020.12.11

외씨버선길 9길 춘양목솔향기길, 2020년11월14일 토요일

춘양면사무소에서 백두대간수목원 후문 위 목장승까지. 19,7KM 동대구역 출발 0시25분, 춘양역 도착 04시03분 춘양역에 내리니 차고 싸한 공기가 오감을 깨운다. 밤하늘을 보았다. 총총한 별과, 금가루를 뭏힌 붓으로 휙 하고 뿌린듯한 은하수의 흐름, 얼마만에 보는 밤하늘인가? 손전등을 켜고 외씨리본을 찾아서 길을 간다. 지도에 표시된 볼거리 만산 고택도, 보물52호 서동리 삼층석탑도 어둠속에 숨었다. 하늘의 별을 본 댓가를 치른셈이다. 신라의 탑은 비례가 좋고 예쁜데, 하기야 별보다는 못하겠지. 하하하 마을과 마을을 통과 할때면 개들의 격한 인사를 밭는다. 거포사과마을 가로등 아래 간식을 먹을 때 어둠살이 걷힌다. 어둠에 깨어나는 마을은 옛정취가 물씬 풍긴다. 코에 익숙한 매캐한 연기가 피어 오른다...

등산 2020.11.15

외씨버선길 8길 보부상길. 2020년10월17일 토요일

분천역에서 춘양면사무소까지 보부상이 다니던 옛길 18,5KM. 5길, 6길은 뒤로 미루고, 7길은 6~7년전에 갔다 왔고 8길부터 간다. 직장 젊은 길동무와 함께. 분천역을 나와 우측 분천교를 지나 가풀진 곧은재를 넘었다. 마을길과 포장국도를 넘나 들면서 현동역까지 간다. 현동역에서 막지고개를 넘으니 소천면 소재지다. 점심은 한식당, 중식당, 불고기식당, 선택의 여지가 있다. 제일 처음 만난 식당에서 고디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고디탕은 주인의 정성이 얼마나 들어갔을까? 새벽6시에 열차를 타느라 아침밥도 대충 때웠는데 맞춤 맛집이다. 오후 5시 5분 버스표를 예매해 놓은지라 시간의 여유가 그리 많지 않다. 산행이나 여행은 여유가 멋인데~~ 하 하~ 멋을 시간에게 떼어준 셈이다. 면소재..

등산 2020.10.18

동학산 구절초 (2020년 10월 1일 목요일 추석날)

동학산 구절초 (2020년 10월 1일 목요일 추석날) 동학산은 낙동정맥 경주 사룡산에서 비슬산으로 가는 비슬지맥에서 갈라져 나온 분맥에 있다. 한쪽은 경산 남천이고 산너머는 가창이다. 그리 높은산은 아니지만 유서깊은 경흥사 절집도 품고 있다. 구절초는 청초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가을색이 짙어지면 산중의 빈터에는 여백을 메우기라도 하듯이 구절초가 핀다. 순백의 미, 쑥올라온 꽃대는 날씬함을 뽐낸다. 아주 연한 연분홍빛을 띤 구절초도 있다. 봄에 피는 톡쏘는 향기를 지닌 찔래꽃도 거의가 순백이지만 구철초처럼 살짝 볼터치한 연분홍이 있다. 붉은색은 노래가사에만 있는 것으로 안다. 구절초와 들국화의 교잡종이 국화라는데 중국에서 개량되어 들어왔다고 한다. ▼아래 가을의 대표적인 야생화 구절초 ▼아래 연분홍..

등산 2020.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