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외씨버선길 6길 조지훈문학길 2021년 3월 17일 수요일

산꺽정 2021. 3. 18. 17:21

승무(僧舞) / 조지훈(趙芝薰 19201968)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아서 서러워라.

빈 대에 황촉 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두오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뻗어 접는 손이

깊은 마음속 거룩한 합장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는 삼경인데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교과서에 실린 익숙한 이름, 박목월, 박두진과 함께 청록파시인.

우리말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스님(번뇌를 벗었는지 아직은 안고 있는지?)의 고운자태가 연상이 된다.

 

 

 

외씨버선길 6길 조지훈문학길 2021317일 수요일

 

외씨버선길 이름이 승무에서 나왔다.

6길이 13개 길중에서 중심축인거 같다.

영양재래시장을 출발해서 강을따라 가다, 들을 지나고, 옛사람이 다니던 고개를 넘고, 다시 강을 건너서 언덕빼기를 가로 지르고, 하여튼 정겨운 길이다.

일월면 소재지 국도 삼거리 도로가에는 공공건물이 다 차지하고 뒤쪽에 민가는 몇채없다.

면소재지 언덕위에 영양향교가 있다.

영향향교가 여기 있는 것으로 보아서 조선시대에는 일월면이 영양의 중심이였나 싶다.

6길 종점 주실마을에 조지훈 문학관이 있다.

문학관은 한옥으로 크고 근사하게 신축되어 있다.

 

마을 버스버스를 기다리면서 이마을 할머니에게 들은 얘긴데,

코로나 이전에는 관광객이 많아서 마을입구 주차장이 차고 넘친다 한다.

정류소에 할머니와 같이 앉아서 강건너 주실 마을을 바라본다.

산아래 일열로 늘어선 주실마을은 까만 가와를 이고있는 한옥으로 가득차서 운치가 있다.

마을 중앙에 십자가를 높이 쥐고 서있는 교회는 신식 건물인데 묘하게 안 어울린다.

 

지피에스 자료 13,8KM.5시간 14분 소요.

주실마을에서 영양까지 버스비1,300. 버스로10.

 

 

 

▼아래  6길 종점 지훈문학관

 

▼아래  트랙 캡쳐(가민 GPSmap 60CSx)

 

▼아래  6길 출발지 영양전통시장

 

▼아래  삼지마을입구 고개마루

 

▼아래  삼지마을입구 공원

 

▼아래  삼지2리 입구 소나무

 

▼아래  노루목재

 

▼아래  낚시대 가지고 올긴데

 

▼아래  영양 망운정

 

▼아래  금촌 산길입구와 양심장독대(장독안에 500패트 생수가 있다)

 

▼아래  영양향교

 

▼아래  향교마을 길 오래된 팽나무 수피무뉘가 이채롭다

 

▼아래  버섯이 없으면 죽은 나무가 흙으로 돌아가는데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릴것이다

 

▼아래  주실마을 뒷 입구길

 

▼아래  주실마을 월록서당

 

▼아래  주실마을 버스 정류소

 

 

 

겔럭시21울트라 베스트샷 모드

    무거운 DSLR안들고 다니니까 편하긴 한데 뭔가 서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