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걸출한 여인 3명중에서 2명을 배출한 강릉. 대구에서는 먼 거리다.
황진이는 개성 사람이고, 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과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의 누나 난설헌이 강릉사람이다.
마음이 동한 50대와 60대 4쌍, 그리고 가자면 물불 대충가리는 한남자가 강릉길을 나섰다.
동대구발 새벽6시 15분 무궁화호. 대인 보통실이 편도 22,200원이다.
그리고 돌아오는 차는 강릉발 오후 5시 22분이다.
도착이 12시 20분 정도 되니까. 6시간을 가고, 강릉서 5시간을 머물고, 또 6시간을 타고 회귀해야한다.
열차선로는 대구선-중앙선-영동선을 가는데 영동선 영주에서 강릉까지 차장밖 풍경을 보는것이 이 여행의 목적이다.
낙동강 상류 오지 지역. 여름에는 백두대간 열차로 변신하고,
겨울에 눈이 오면은 눈꽃열차로 바뀐다.
강릉서 5시간은 보너스로 번것이고, 회귀하면서 6시간은 잠자는 시간이다.
출발시간이 새벽이라 대중교통이 없어, 비싼 택시비를 지불하고 동대구역에 6시전에 모두 모였다.
하양 북영천을 둘러서 의성 안동 영주까지 간다.
춘양, 눈꽃열차의 종착지 승부도 지나고, 낙동강상류 오지지역 트래킹 출발지 석포도 지난다
동백산에서 도계까지 솔안터널 길기도 길다.
16,7KM란다. 터널이 나선형으로 연화산을 한바퀴 돌아서 간단다.
스위치백 구간 역 몇개가 없어지고, 시간도 20분 단축이 되었다네요.
바다가 보인다.
차창 밖 망상해수욕장 백사장에 파라솔이 지나간다.
정동진 산위의 배모양 레스토랑도 날아가고,
모래시계도 보이다 사라진다.
모래시계안에 모래값이 2억원이고, 다 내려오눈데 1년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강릉이다.
내려서 입품를 팔아서 길을 알고, 그리고 발품을 팔아서 중앙시장을 찾았다.
시장지하에 한쪽 벽만 막힌 활어집에서, 전국 어디가나 똑 같은 색깔의 광어 우럭회를 시키고,
시간 때우기로 나온 오징어 회가 더 맛있다.
국물맛이 제대로인 셔덜탕으로 식사를 하고, 택시타고 오죽헌으로 간다.
9명이니까 대략 난감. 3대에 나누어 타고 간다.
40년만에 와보는 오죽헌 많이도 변했다, 기억속에는 오죽과 몽룡실이 살아있다.
대충보고 욕심을 내어서 초당두부도 먹을겸 허난설헌의 생가를 간다.
택시다.
이제는 2대에 한대는 5명이 타고 간다. 모든일이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기는 법.
포개진 한사람은 고통스러워도.
고풍스런 집과 주위에 붉고 곧은 소나무군락이 눈을 즐겁게 한다.
허난설헌의 생가다, 초당 허엽의 집이기도 하고,
허난설헌 할머니를 잠깐 짚고 넘어 갑시다.
홍길동의 저자 허균의 누이이자 동인의 영수였던 허엽의 딸인 허난설헌이다.
" 동네 친구들과 그네뛰기 시합을 했지
허리띠 질끈 묶고 머릿수건 동여매고
발 굴러 그네를 차고 오르니 반쯤은 시선이 된것 같았어 "
이렇게 밝고 아름다운 시를 쓰던 소녀는 15세에 결혼 후 불행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다 27세의 꽃다운 나이로 요절을 하기에 이르는데 지금 경기도 광주시 초월면 지월리에 묻혀있다.
시를 쓰는 며느리를 달가워하지 않던 시어머니와의 갈등엔 골이 깊어지고, 과거공부를 핑계로 바깥으로 도는 남편 이어 두명의 아이를 돌림병으로 일찍 여위고 뱃속에 아이까지 유상되는 아픔을 격어야만했던 것이다. 그 와중에 그녀의 친정은 점점 더 몰락의 길을 걷게되면서 결국 그녀는 27이라는 꽃다운 나이에 삶을 마감하기에 이른다.
푸른 바닷물이 구슬 바다에 스며들고
푸른 난새는 채색 난새에게 기대었구나.
부용꽃 스물 일곱 송이가 붉게 떨어지니
달빛 서리 위에서 차갑기만 해라.
이렇게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는 시를 남긴 채였다.
포털싸이트에서 빌려온글(네모안)
대충 둘러보고 토담두부집에서 초당두부 모두부을 시켰다.
소주와 함께.
두부가 구수하다는게 느껴진다.
옛날에 할머니가 만들어 주던 그맛이 그맛이다.
강릉역까지 택시다. 지금까지 탄 택시비는 거의가 다 5,000원 정액제도 같다.
역 옆 가게에서, 그물 오징어 진공포장된 것 몇 봉지와 소주2병 캔맥주 6병를 사서 5시 22분 열차에 올랐다.
이제는 자는 시간이다.
머리를 꺼덕일 필요도 없는 열차안의 잠 자기, 하늘다리를 해도 되고, 한자리 다 차지하기, 연인들은 서로 기대어서 멋내기 잠자기.
하여튼 다음에는 새로운 메뉴의 잠자기도 개발 하리라.
자정를 반시간 남겨주고 동대구에 도착 했다.
다리가 아파도, 온몸이 자글거려도 여행은 멋이요, 재미요, 그리고 사람 좋아하기다.
나와 같은 사람도, 또 디른 사람도, 조금 닮은 사람도, 좋아하기는 일반이다.
나만 솔로였는데, 그러나 마지막 집에가는 택시는 기사가 여자였다. 마지막에는 솔로을 면하네, 고마우이.
아래▽ 차장 밖 묵호역
아래▽ 차창 밖으로 바다가 보인다
아래▽ 4인조 8인 강릉 입성, 멋집니다
아래▽ 강릉의 심장 오죽헌 앞의 멋진 4인조 8인(한분이 없네, 어디 갔지)
아래▽ 오죽헌의 멋스러움과, 옛스러움
아래▽ 오죽과 몽룡실 몇 컷.
아래▽ 배롱나무의 꽃이 탐스럽다. 한겨울에는 동백꽃이고 한여름에는 배롱나무(목 백일홍)꽃이 최고
아래▽ 볼수록 탐나는 소나무, 욕심을 버려야 하는데
아래▽ 이제 허난설헌의 생가로 이동했습니다.(양산 쓴 모델 어디서 많이 본 듯 한데)
아래▽ 삶이란 고달프지만, 글이 너무 멋진 여인 허난설헌의 생가. 초당 허엽의 집, 서정적인 난설헌 할머니가 미인이었을까요.
아래▽ 향나무가 오랜 세월이 느껴집니다
에너지 소모가 극심한게 장거리 여행입니다. 육체적으로 쓰는 에너지보다 정신적으로 쓰는 에너지가 더 많은것 같습니다. 즉 팔다리가 쓰는게 아니고 머리가 쓰는것 같습니다. 다이어트에 최선의 처방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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