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선생님 글이 많이 걸려있는 은해사는 암자도 많다.
그중에서 칠암자를 둘러 보기로 했는데, 남들은 12KM, 16KM정도 걸어서 되돌이를 했다는데, 나는 22KM를 걷고 시간은 거의 8시간이 걸렸다.
나의 부족함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산에 좀 다녔다고 흰소리 했는데, 앞으로는 목에 힘조절 좀 해야 하겠다.
뒷사람을 위해서 변명을 굳이 하자면, 팔공산둘레길이 조성되면서 옛길을 죽여 버렸다는거, 그리고 중암암에서 운부암까지는 길이 없다는 것을 대수롭게 생각했다는 것인데, 결정적인 요인은 운부암에서 백흥암가는 지름길을 놓쳐서 돌아가는 바람에 길이 고무줄처럼 늘어 났다.
암자는 수행처가 많아서 평소에는 산문을 잠그는 곳이 많은데, 오늘은 초파일이라 모든 암자가 열렸다.
특히 항상 잠겨있는 백흥암이 열렸다.
처마끼리 맞 닿아 절집이 촘촘하고, 깨긋하고, 정원에 야생화가 아름답다.
금낭화가 아주 많은데, 그중에 하이얀 금낭화가 비구니 스님을 닮았다.
속세의 감성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기기암에서 도시락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얻었다.
색깔이 돋보이는 조각천 밥상보가 유부밥과 함께 들어있는 도시락이다.
시주도 안하고 얻어 먹기만하는 중생이라 부처님께 미안한 생각이 든다.
기기암 스님과 신도님들, 부처님의 너른 품안에서 행복하기를.
원통전안에 부처님 대신에 바위가 들어있는 묘봉암과 극락전에 괴목을 모신 천성암이 이채롭다.
천하의 수행처 운부암의 달마상과 나이를 가늠할수 없는 속이빈 느티나무는 아직까지 싱싱하고, 해우소의 깊이를 알 수 없다는 중암암, 돌구멍절 답게 구멍를 통과해야 법당이 나오고, 주위의 삼층석탑, 극락굴, 삼인암, 만년송, 장군수는 특이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상용암터는 아직도 알수 없고 옛 은해사 터라는 해안평은 운부암아래 있는 민가 근처인가 싶다.
국보가 있는 거조암에 시간이 나면 한번 둘러 보리라.
신령가는 길에 좀 떨어져 있어서 별도 대접을 받는 은해사 암자다.
원효암-묘봉암-중암암-운부암-백흥암-기기암-천성암-원효암주차장
지피에스 트랙 23KM. 7시간 40분 걸림. 6시출발-13시40분 되돌이
▼아래 출발지 원효암에서 묘봉암까지
▼아래 묘봉암에서 중암암까지
▼아래 중암암에서 운부암까지
▼아래 운부암에서 백흥암까지
▼아래 백흥암에서 기기암까지
▼아래 기기암에서 천성암까지
▼아래 천성암
▼아래 등로 트랙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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