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서북릉 귀때기청봉(1,577M) 2021년 10월 16일 토요일
한계령-한계령삼거리-귀때기청-대승령-장수대
제일 높다고 으스대다가 대청 삼형제에게 귀싸대기를 맞았다는 귀때기청봉의 전설보다, 귀때기가 떨어지도록 매서운 바람 때문에 붙였다는 이름이 오늘 날씨와 맞아 떨어진다.
하지만 대청삼형제나 끝청이나 뀌때기청봉이나 설악의 옛이름인 청봉을 달고 있어 설악의 주봉이 맞는거 같다.
한계령에서 한계령 삼거리에 오르면 서북주릉이다.
우측으로 가면 끝청 중청 대청으로 가고, 좌측으로 가면 귀때기청봉을 지나 대승령, 안산으로 이어진다.
산행 내내 너덜길과 하늘에 달린 계단길이 산객을 괴롭히지만 설악의 산행길이 다 그런거 아닌가?
한계령삼거리 오름길에 단풍 잠깐 보고 서북주릉 도착하니, 단풍은 지고 마가목 열매가 대신한다.
마가목 풍년이다.
유난히도 붉다.
그리고 엄청나게 많이 달렸다.
한계령삼거리에서 귀때기청봉까지 오름길 너덜에는, 눈이왔을 때 지표가 되는 봉이 일정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
봉을 따라서 너들 끝을 밟고 진행을 하는데 속도가 느리다.
우측의 발아래 설악의 속살이 드러난다.
공룡능선을 병풍으로 두르고 용아장성의 바위들이 겹친다.
봉정암이 보인다.
좌측으로 점봉산이 크게 보인다.
한계령으로 연결된 대간길이고 야생화의 보고 곰배령을 품고 있다.
가리봉, 주걱봉의 바위정상이 산행내내 이정표같이 보인다.
귀때기청봉을 넘어서 내리막길을 30분정도 걸어서 안부에서 점심을 먹었다.
같이간 동료와 함께 먹는 주먹밥과 커피 한잔은 맛을 넘어서 멋이 된다.
1,408M봉을 오르는 계단길은 직각에 까갑다,
어떻게 하늘에 계단을 메달 생각을 했을까?
빨간 마가목열매가 수도 없이 지나간다.
햇빛이 들어오고 바람이 들어오지 못하는 바위틈새에 난쟁이 쑥부쟁이가 가끔 보이는데, 꽃을 한두송만 매달고 있다.
투구꽃이고 바위취고 분취들은 거의 다가 입이 떨어지고 겨울잠 잘 준비를 마쳤다.
능선의 나무들은 열매만 남기고 잎은 다 떨구었다.
겨울에도 늘 푸른 관목 만병초의 넓고 푸른 잎은 유난히도 돋보인다.
능선의 눈 향나무는 바위에 몸을 붙이고 누워서 겨울 바람맞을 준비를 끝내었다.
속이 빈 주목은 천년을 다시 준비하고, 잘 생긴 분비나무는 설악의 바위와 조화을 이룬다.
9시15분에 한계령을 출발해 12시30분에 귀때기청봉을 넘고 오후4시30분에 대승령에 도착했다.
너들길과 급한 계단길 그리고 틈새에 신발이 끼는 바위길, 새벽까지 온 비로 진창까지 겹쳐 시간를 초과했다.
장수대까지 내리막길에는 단풍이 곱다.
대승암터 추정지를 지나 한국의 삼대폭포 중 하나인 대승폭포를, 폭포 전망대에서 구경하고, 만든이가 존경스러운 환상적이고 힘든 테크 계단길을 수없이 밟아서 어둠살이 끼는 오후6시 장수대에 도착했다.
힘들지만 설악의 안과 밖을 볼수 있는 서북릉의 긴 산행을 무사히 마칠수 있어 다행이다.
약13KM, 8시간40분 지피에스실측 자료.
삼형제 - 대청1708. 중청1665. 소청1581.
나머지 청 - 끝청1610. 귀때기청1577.
3대폭포 - 박연폭포(개성), 구룡폭포(금강산), 대승폭포.
▼아래 정상석이 없어 더 자연스러운 귀때기청봉
▼아래 트랙 캡쳐(가민 지피에스 실측)
▼아래 한계령
▼아래 한계령-한계령삼거리 오름길
▼아래 한계삼거리-귀때기청봉
▼아래 산행내내 좌측에 이정표처럼 보이는 가리봉과 주걱봉, 삼형제봉
▼아래 봉정암과 공룡릉 용아릉 설악의 속살
▼아래 귀때기청봉-1,408M(큰감투봉1,409M)
▼아래 인제-한계령으로 오르는 44번 도로, 계곡과 같이 흐른다. 건너편에 가리봉이 있다
▼아래 1,408봉-대승령
▼아래 대승령-장수대
▼아래 장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