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추성동-칠선교-선녀탕-비선담에서 되돌이 칠선계곡 트레킹 2015년 7월 5일 일요일
요즘 유명한 산은 어느 도심 번화가 보다도 더 복잡하다.
새벽에 가지 않으면 사람에게 시달리다 스트레스를 밭을수 있기에, 새벽4시반에 차를 뛰웠다.
충무김밥을 아침 점심 두끼를 준비했기에 2차선인 88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려서,
6시 좀 넘어서 지리산 제1관문이라는 오도재에 도착했다.
라이프산악회 시산제 답사때 눈이와서 넘지 못했던 고개를 오늘은 아침 식사지로 택했다.
조선시대 탁영 김일손 대학자가 넘어가다 쉬어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다.
간단하게 아침을 때우고 다시 재를 넘어 길을 재촉한다.
운무가 끼인 오도재 풍경이 눈에 아롱거린다.
추성동주차장에는 승용차 2~3대만 주차해있고 한적하다.
이른 시간덕을 톡톡히 보는셈이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니까.
동내중앙을 세로지르는 차도를 따라 칠선계곡 쪽으로 진행을 한다.
양쪽 텃밭에는 도라자 꽃이 정겹고, 언덕배기에는 호두나무가 동그란 열매를 매달고 있다.
여기 추성동 주민들은 호두와 참옷나무를 많이 재배하는 모양이다.
차도가 끝나고 오솔길이 시작되는 언덕에 올라섰다.
제법 가파른 길이였다.
언덕을 넘어 산모퉁이를 한바퀴 돌자, 두지동이다.
길가에 집은 막걸리를 팔고 언덕위의 집은 민박과 별장이다.
여기서 백무동 넘어가는 길도 있다.
칠선교에서 계곡물을 만났다.
옥빛물이 맑음을 말해준다.
칠성교를 지나 언덕을 좀 오르니, 한집만 남아 있는 추성동 옛마을 터다.
그 한집도 사립문에 뭘 판다고 간판이 붙어있다.
된비알을 제범 오르내리고 한참 물과 멀어졌다가 땀을 한바가지를 흘리고 난후에야 다시 물과 만난다.
선녀탕 비선담으로 이어지는 비경이다.
역시 칠선계곡의 이름은 헛된것이 아니였구나.
오만가지 수식어가 따라다니더만 명성만큼 경치를 내어줄까하는 조바심을 가졌는데.
그래도 더가지 못하는 비선담에서, 설악산 천불동보다는 현란하지는 않지만 그와 견줄수 있는 경치를 얻었다.
하기야 설악산은 천불동보다는 탕수동계곡이 더 현란하지.
한라산 탐라계곡은 마른계곡이라지만.
선녀탕에 비치는 아치교을 아래로 하고 뒷쪽에 비선담에서 떨어지는 폭포의 물소리를 들어면서 한참을 서성거렸다.
다시 오른다.
이정표에 비선담통제소 4KM가 나오고 칠선폭포 마폭포 천왕봉 5,8KM가 나온다.
가지못하는 그림의 떡이다.
여기서 3시간만 하면 천왕봉을 오를수 있겠는데.
바닥철판이 널처럼 끄덕거리는 비선교를 지나서 비선담통제소가 보이는 테크 계단길에서 발걸음을 되돌렸다.
내려는 길에 집한채가 있는 칠선동 마을터앞에서 강아지 한마리를 만났다.
누군가 던져준 부스러진 비스겟을 찾아 먹느라 주둥이를 땅에 박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머리를 쓰다듬어도 조각 비스겟 찾기에 바쁘다.
베낭속을 뒤져도 줄게 없다.
미안하다. 먹을게 없어서 강아지 백구야.
다시 마주친 두지동에는 꽃을 찾아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나비는 머물지 않아서 촬영하기가 어렵고,
벨가못 죽은 꽃대에 앉아 쉬고있는 된장잠자리에 카메라 초점을 맞추었다.
화려한 벨가못꽃과 귀화한 개망초꽃이 지천인데 잠자리는 마른꽃을 왜 선호하는지 모르겠다.
오르는 산객들로 길이 비좁다.
관광차가 이제 도착했는 모양이다.
인산인해 사람을 뚫고 겨우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는 차가 빽빽하게 차서 더 이상 주차할곳이 없다.
나오는 길에 서암정사와 벽송사를 들렸다.
신상품인 서암정사는 현란하고, 골동품인 벽송사는 품위가 있다.
지리산둘래길이 벽송사 목장승 앞을 지나간다.
나오는길에 김일손선생님이 지나간 오도재에 다시 들렸다
팔각정에서 아침이 아닌 점심을 먹는다.
아침과 달리 운무가 걷힌 오도재는 풍경이 너무 좋다.
꼬불꼬불한 지안재로 내려갈 일이 생각만 해도 어지럽다.
▽아래 오도재 지리산 제1관문
▽아래 오도재에서 지안재방향으로 바라본 풍경
▽아래 탁영 김일손선생님도 쉬어간 오도재
▽아래 오도재산신각 내부, 좌측 뒷편으로 가면 백장사가 있는 삼봉산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아래 추성마을 지나서 두지동 가는길
▽아래 두지동 넘어가는 고개마루에서 본 칠선계곡
▽아래 두지동
▽아래 두지동서 백무동 넘어가는 삼거리
▽아래 칠선교
▽아래 선녀탕입구 이정표
▽아래 선녀탕 전후 소와 폭 그리고 담
▽아래 옥녀탕
▽아래 비선담 이정표
▽아래 비선교
▽아래 비선담통제소 부근의 숲과 계곡은 너무 푸르다
▽아래 내려오는 길에, 두지동의 꽃과 잠자리(배경 붉은색은 벨가못꽃인데, 된장 잠자리는 마른꽃을 좋아하나 봅니다)
▽아래 나오는 길에 들린 서암정사
▽아래 나오는 길에 들린 오래된절 벽송사
▽아래 벽송사 목장승과 미인송
▽아래 사다리가 밭치고있는 소나무자리가 금당자리가 된답니다(삼층석탑이 있는 원래 절자리인데 재 신축을하는 모양)
▽아래 지피에스가 남긴 흔적
지리산은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수수하지도 않은 산입니다.
그 깊이가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사람의 셈 능력으로는 헤아릴수가 없네요.
옥빛물과 짙푸른 수목들이 산객의 마음을 파고 듭니다.
여름 지리산은 풍부한 물을 품어서 소와 담은 더 짙은 옥빛으로 변하고, 폭포는 자기소리를 더 크게 들려 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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